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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들

내려놓다

by LeA 2021.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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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놓다

 

내려놓는 것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포기하다, 인정하다,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다, 마음을 비우다, 기대를 하지 않는다 등등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이렇듯 여러 가지 의미가 있는 '내려놓다'에 대해 이야기해 보게 하겠다.

 

 

 

먼저, '내려놓다'의 의미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앞서 말한 바 대로 받아들이는 이에 따라 포기하다, 인정하다,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다, 마음을 비우다, 기대를 하지 않는다 등등 여러 가지 의미로 사용될 수 있다. 그렇다면 필자는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필자에게는 내려놓다는 이렇다.

 

 

 

Q. 필자에게 '내려놓다'는 어떤 의미인가?

A. 적응

 

  • 필지는 그동안 세계 여러 곳을 방문할 기회를 가진 직업을 가졌었고 여러 사람을 만나는 직업을 가졌었다. (지금은 아니다.) 과거, 필자는 한 달에 3~5곳의 나라를 방문했다. 그리고 한 달에 최소 100명~300명가량의 새로운 사람과의 만날을 가졌다. 다양한 나라, 많은 나라, 다양한 사람, 많은 사람, 이 속에서 나는 나만의 기준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했다. 왜냐면 처음에는 나는 지식과 경험들이 부족하다 보니 잘못하다 보면 다른 것에 휩쓸릴 수 도 있고 그것이 반드시는 아니지만 종종 나쁜 결과를 만들기도 했다. 원칙을 가지고 그것에 어긋나면 상냥하지만 단호한 어조로 안된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그때는 그것이, 과거의 부족했던 나를 부족해 보이지 않게 만들었고, 여렸던 나를 강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3~4년을 살다가 이제는 다른 나라에 완전히 정착을 하게 되었다. 새로운 나라에 완전히 정착하게 되면서 겪은 여러 가지 일화가 많이 있지만, 이번 '내려놓다'와 관련한 이야기를 하자면, 그동안 원리원칙대로 행동했던 과거의 나의 모든 생각과 행동들이 나를 많이 지치고 힘들고 외롭게 만들었다. 과거에 나를 지탱하던 원리원칙적인 내 방식들은 나의 방패막이가 되었고 그 방패막이를 나는 놓을 줄 몰랐다. 마음에 대해 나 나름 여러 가지 공부를 해본 결과, 이것은 과거에는 유용했지만 새로운 나라에 적응을 요구하는 내 (그때) 현재의 상황에는 칼이 되어 나를 힘들게 했다. 그래서 나는 일단 '내려놓다'라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었다. 

 

 

 

 

 

'내려놓다'라는 새로운 방법은 이렇게 적용되었다.

 

 

  • 포기하다
  • 그 당시 나는 새로운 나라의 사람들의 출근과 퇴근시간이 약 30분 이상 차이가 나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고, 제시간에 딱 맞춰서 혹은 5분 전에 출근하는 필자로써는 화가 났다. 퇴근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퇴근시간은 시장님이 안 계시면 더 일찍 퇴근한다. 1시간 전이 될 때도 있고, 2시간 전이 될 때도 있었다. 당시 나는 새로운 직원이었고 아직 필자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그 새로운 나라의 회사의 직원들이 안 좋게 볼까 봐 화를 참았었다. 하지만 무척이나 억울하고 화가 나고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리고 여기에 '내려놓다'를 포기하다 라는 의미로 적용했다. 그 사람들이 정확하게 시간에 맞춰 오는 것을 포기했고, 대신에 나는 한국사람은 그렇지 않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 항상 5분 전에 도착했다. '나는 하는 게 너는 왜 안 하니?'가 아니라, '너희 방식은 이렇지만, 나의 나라 방식은 이래'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궁극적으로 필자의 나라 사람들은 근면 성실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포기할 것은 포기하고, 그 와중에 지키고 싶은 필자 신념을 위해서 필자는 내 방식대로 길을 걸어 나가는 방법이었다. 이렇게 출, 퇴근시간에 대한 필자의 진정성 있는 적응이 가능했다. '내려놓다'가 '포기하다'라는 의미로 적용하여 내가 '적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 이해하다
  • 당시 사무실 직원들은 전무 필자 또래의 결혼한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자녀와 함께 출근했다. 사무실은 어린이들의 놀이터였고 간혹 무의식 중에 나오는 어른스러운 나쁜 말은 속으로 삼켜야 했으며 어린이들의 정서함양을 위해서 필자는 늘 긴장 속에서 근무해야 했다. 당연히 이것도 불만이었다. 놀이방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사무실 바닥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 어린이들이 모여서 노는데, 그 와중에 어린이 동요가 나오면 더 정신이 없다. 화가 났지만 상기와 같은 이유로 나는 참았다. 그리고 어느덧 공부한 '내려놓다' 방식을 꺼냈다. 이번에는 '이해하다'였다. 나 또한 언젠가는 결혼해서 아이를 낳을 수 있는데, 그때 나도 데려오면 얼마나 좋은가? 그리고 어린이가 있다 보니 다들 가식일 수도 있지만 생글생글 웃으며 일 하는데,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한 것이라고 이렇게 가식적으로 라도 웃으니까 사무실 내 분위기도 좋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상한 발언을 하는 상사들을 대하는 것보다 아기 상어 노래가 들리는 따뜻한 사무실 분위기가 훨씬 좋다. 이렇게 ''내려놓다'는 '이해하다'의 의미로 적용되어서 또 한 번 더 필자를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게 만들었다.

 

  • 그럴 수 도 있다
  • 새로운 나라는 항상 지각이다. 예약을 해도 지각이고 신청을 해도 지각이다. 1시간 또는 하루 또는 이틀을 더 기다려야 한다. 여기에도 '내려놓다'가 적용된다. 이번에는 '그럴 수 도 있다'이다. 왜냐? 주인이 화가 나면 아예 배달을 안 해주거나 식당에서 나가라고 한다. 아예 못 먹거나 못하는 거 보다는 나으니 '그럴 수 도 있다' 혹은 '아예 못하는 것보다는 낫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제는 예약이 누락되어도, 배달이 되지 않아도, 시간을 못 맞춰도 '그럴 수 도 있다'라고 생각한다. 왜? 아예 못하는 것보다는 나으니까. 여기서 또 '내려놓다'가 필자를 '그럴 수 도 있다'라고 이해시켜 적응하게 만든다. 웃기지만 슬프다. 그리고 슬프지만 웃기고. 아이러니 한 상황이다.

 

 

 

지금까지 알아본 바에 따르면, '내려놓다'는 필자에게 다음과 같은 의미로 쓰였다.

  • 포기하다
  • 이해하다
  • 그럴 수 도 있다

 

 

 

 

결과적으로 이 방법들은 내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새로운 것에 적응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어려운 일이지만 못 할인은 아니다. 하지만 그 과정이 결코 순탄하지 않은데, 이 '내려놓다'는 나에게 순탄한 적응 길로 인도하는 방법 중에 하나가 되었다. 유연함과 이해심을 가진 도량이 좋은 사람으로 보이게끔 해 줄 수도 있었고, 착한 사람으로 보이게끔 해줄 수도 있었다. 이것은 좋은 인간관계와 원만한 사회활동으로 귀결될 수 있다.

 

 

이상 '내려놓다'에 대해 말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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